[앵커]
선수 시절에 '농구 대통령'이라고 불렸죠. 허재 선수는 이런 농구를 했습니다. 허재가 얼마나 잘했을까, 명장면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아들인 허훈 선수하고 비교를 해보고 싶은 겁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곧장 돌파하려다 여의치 않으니까 동료와 공을 주고받더니 골 밑으로 파고듭니다.
두 선수가 에워싸면 몸을 빙그르 돌려서 따돌리고 골 밑을 노립니다.
그렇다고 허훈만 막을 순 없습니다.
수비가 다가오면 허훈의 한 박자 빠른 패스가 이어집니다.
거리를 두고 막다 보면 3점 슛을 쏘기 시작합니다.
180cm 허훈은 이렇게 올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또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처음엔 허재의 아들이라서 관심이 쏟아졌지만 요즘은 그냥 허훈의 농구가 특별해 보입니다.
슛, 드리블, 패스 그리고 뛰어난 수비까지 농구에선 못 하는 것이 없어서 아버지 허재는 '농구 대통령'이라 불립니다.
수비수 세 명이 따라다녀도 이리저리 공을 움직이며 기어이 득점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최근엔 허훈도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닙니다.
아버지만큼 잘하는 아들은 허훈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골 밑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허재와 함께 뛰었던 최고의 센터, 김유택.
그의 아들, 김진영은 얼마 전 프로에 데뷔해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추억의 스타들 이젠 대를 이어 코트에 선 아들들이 새로운 농구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