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0일)밤 예산안을 의결한 뒤에도 여야는 본회의를 열어서 계속 충돌했습니다. 예산안 처리에 앞서서 세금과 관련된 법들을 바꿔줘야 하는데, 서둘러 처리하느라고 이 과정을 건너뛰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본회의장은 철야농성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의장석 앞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말싸움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들.
[문희상/국회의장 :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수정안을 의결하도록 하겠습니다.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에 자리로 급히 돌아갑니다.
찬성표를 던지기 위해서입니다.
상정 28분 만에 기습적으로 예산안이 통과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의장에게 달려갔습니다.
[왜 그래, 좀! 다치겠어, XX야!]
[의장님 나오세요! 뭐가 겁이 납니까!]
[천벌 받을 일이야! 천벌 받아, 천벌!]
이 과정에서 몸에 문제가 생긴 문 의장은 주승용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겼고, 주 부의장은 곧바로 본회의를 다시 열었습니다.
예산 부수법안이 문제였습니다.
세법과 관련된 것들이 주로 많은데, 주로 예산안보다 먼저 처리해왔습니다.
한국당은 여당이 꼼수를 썼다며 급하게 자신들의 수정안을 올렸습니다.
[주승용/국회 부의장 :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이 제출돼서 수정안을 전산 입력 중입니다. 잠시만 의석에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 등은 바로 표결에 들어가는 것으로 맞섰습니다.
[부의장, 절차는 지켜줘야 해요. 읽을 시간은 줘야 해.]
[선배님, 민주당 의원도 아닌데 왜 그러세요?]
[시행일을 2020년 1월 1일자를 전부 12월 1일로, 12월 4일로, 12월 6일로 바꿔놓고, 이게 수정안이야!]
소란 속에 끝난 본회의, 한국당은 곧장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의회주의가 파괴됐고 법치가 무너졌습니다. 국민 세금은 도둑질당했습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의 철야농성이 시작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