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김용균 씨 사고 약 1주일 만에 정부는 석탄발전소 전체에 긴급안전조치를 내렸습니다. 이후에 발전소에서는 개선이 완료됐다고 보고서를 냈습니다. 실제로 그럴지, 저희가 취재한 현장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남부발전이 작성한 긴급 안전조치 추진 현황 보고서입니다.
하동화력발전소 안에 원래 설치된 조명이 3600여 개인데, 75개를 교체했거나 더 설치했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조명을 달거나 교체할 계획은 없다고도 돼 있습니다.
현장을 가 봤습니다.
국가보안시설이어서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JTBC가 입수한 발전소 안쪽의 영상을 보면, 석탄을 내려놓는 컨베이어 벨트 근처 200m 구역엔 여전히 조명이 하나도 없습니다.
빛을 비추자 날리는 석탄 가루에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발전소엔 이런 곳이 3곳 더 있습니다.
특조위는 발전소가 '거짓 보고'를 했다고 판단합니다.
[권영국/변호사(김용균 특별조사위 간사) : 옆으로 넘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컨베이어 벨트 돌아가는 쪽에 실제 넘어지게 될 수도 있고… (컨베이어 벨트 주변은) 정규직 외주화를 준 곳이에요.]
하지만 하동 화력발전소 측은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조명을 더 설치할 '예정'인데, 반영이 안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동화력발전소 관계자 : (밤에는 일을 안 하나요?) 밤에도 일은 해야겠죠. (계획 잡고 실행할 건데 그러면 문제없는 거 아닙니까.)]
또 "천장 일부가 아크릴이어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추가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도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