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들, 신혼부부들을 위한 행복주택을 서울시가 소방서 위에 짓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사이렌 소리, 소음이 문제입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최근 소방서 위에 집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중부소방서 등 30년이 넘은 소방서를 재건축할 때, 그 위에 200세대 넘는 주택을 올리겠다는 겁니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싸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입니다.
그런데 출동이 잦은 소방서 위에 집을 짓는 건 맞지 않단 비판도 나옵니다.
한 해 평균 구급출동만 2만 3000건이 넘습니다.
소방차 출동 시에 사이렌 소리로 100데시벨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거주지 낮 기준치인 55데시벨보다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자칫 청각을 다칠 수도 있습니다.
소음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소방관들도 있습니다.
[중구청 관계자 :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요?) 그걸 감수하고 들어오실 분들이 들어오시면 되죠. 소방서에 집을 지었습니다라고 이미 오픈을 했으니깐.]
출동 때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장비 점검을 위해 이처럼 사다리차를 펼칠 때 거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의 훈련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노후소방서 가운데 이런 복합개발을 검토 중인 곳은 서울 시내에 모두 8곳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시도가 해외에서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소음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복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행복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