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 올림픽 기간에 욱일기를 활용하겠다는 게 도쿄 올림픽위원회 입장이죠. 일본 군국주의 상징물을 올림픽 기간 봐야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미국 뉴욕에서는 욱일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피해자들이 바라보는 욱일기의 의미가 전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한복을 입고 욱일기 반대 깃발을 들고, 뉴욕의 중심 타임스스퀘어를 걷는 사람들…
도쿄올림픽에 나부낄 욱일기를 걱정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이 깃발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미국의 한 청년은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올림픽에 등장하면 미국의 국제평화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이미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백악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욱일기 반대 동영상도 유튜브에선 한달간 31만 명 넘는 사람들이 찾아보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채드 태너/미국 유튜버 : 욱일기와 관련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임스스퀘어의 광고판을 사고 싶었어요.]
미국의 역사학자는 영국 언론 가디언에 "욱일기엔 끔찍한 역사가 서려 있어 올림픽에서 금지돼야 한다"는 칼럼을 싣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욱일기의 의미가 세계로 퍼져 나가자, 바빠진 건 일본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가디언에 "욱일기는 군국주의를 상징하지 않는다"는 반박 기고문을 올렸습니다.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한국어로까지 '욱일기 홍보' 문건을 실었습니다.
일본이 도쿄 올림픽에선 욱일기를 막지 않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 역사적 의미가 전세계로 알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안에서도 욱일기의 역사를 피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