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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 개헌 추진에 반대 목소리

입력 2019-11-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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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 개헌 추진에 반대 목소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면으로 개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당 원로의 입에서 나왔다.

14일 아사히신문과 NHK에 따르면 고가 마코토(古賀誠·79)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도쿄(東京)도내에서 열린 자민당 내 파벌 기시다(岸田)파의 학습 모임에서 평화헌법 규정인 헌법 9조에 대해 "국민이 자랑해야 할 것"이라며 개헌에 부정적 생각을 밝혔다.

그는 "헌법 9조를 바꿀 필요는 없다"며 "개헌 관련 논의가 개헌을 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 (개헌으로) 국가가 전면에 나오고 개인의 입장은 낮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개정=9조 개정'이라는 사고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개헌 반대 주장이) 이상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치인은 이념을 말하고 실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 9조는 일본의 전력과 교전권 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이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개헌을 성사시킨 뒤 기존 조항을 수정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신시키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

이날 학습 모임을 개최한 기시다파는 자민당 내에서 비둘기파 이미지가 강한 파벌로, '고치카이(宏池會)'로도 불린다. 10선 의원을 지낸 고가 전 간사장은 한때 이 파벌의 회장이었으며 현재는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펴낸 책에서 "조금이라도 헌법 9조 개정으로 이어질 만한 일은 바늘구멍만큼도 해서는 안 된다"고 확고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고가 씨의 발언은 기시다파의 현재 회장으로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 명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개헌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개헌에 반대하는 야권을 끌어들이기 위해 비둘기파인 기시다 씨를 간사장 자리에 앉혔고, 그는 자민당의 지방 조직을 돌면서 개헌 추진을 위한 모임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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