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 살 배기 아이가 집이 여러 채가 있습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건 이제 뉴스도 아닙니다. 특별한 벌이도 없이 집을 여러 채 사들인 경우가 꽤 많은데 대부분 탈세를 위해서입니다.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서 정부가 강도 높은 자금 출처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 조사를 받은 다주택자 A는 올해 갓 세 살이 됐습니다.
아버지가 아이 명의 계좌에 돈을 보낸 뒤 집 두 채를 샀습니다.
사들인 집은 임대했는데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줄 땐 할아버지가 대신 냈습니다.
이렇게 빼먹은 증여세만 수억 원입니다.
전업주부 B씨는 연예인인 남편과 공동명의로 고가 아파트를 샀습니다.
남편이 준 돈으로 샀지만 역시 증여세는 내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이처럼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가 있는 224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이 집중 조사 대상입니다.
웬만한 집값보다 비싼 고가 전세에 사는 사람들도 포함됐습니다.
[노정석/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서울 강남 4구라든가, 요즘 계속 뜨고 있는 마·용·성 지역, 과천도 좀 문제가 되고 있고요. 지방 광역시 중에 일부가 포함돼 있습니다.]
조사 대상 중에는 30대 이하 사회초년생이 265명, 미성년자도 6명이 있었습니다.
국세청은 부모나 친인척에게서 돈이 건너갔는지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돈이 기업에서 흘러나왔을 경우 해당 기업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