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사태는 중국 지식인에게도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서서 홍콩을 지지하는 건 쉽지 않죠.
한국을 찾은 중국 작가 '옌롄커'는 용기를 냈습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위한 소중한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옌롄커/중국 작가 : 어떤 이유든 간에 폭력이 자행되는 것에 대해 저는 반대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옌롄커는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위화, 모옌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3대 작가로 꼽히지만 정작 중국 사람들은 그의 책을 읽기 힘듭니다.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췄다는 이유로 나오는 책마다 회수되거나 금서로 지정되기 일쑤입니다.
중국에서 읽혀질 수 없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바깥세상을 향해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힘이 됐는데, 홍콩 사태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습니다.
[옌롄커/중국 작가 : 한 가지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인류의 자유와 존엄을 향한 모든 노력은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홍콩 시위는 문학이 비판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옌롄커는 중국 기득권층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작가로 불립니다.
[옌롄커/중국 작가 : 중국 사회 여러가지 현상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을 그대로 적었을 뿐입니다.]
살면서 많은 이상을 품고 있었지만, 그 중 80%는 실패했다고 말한 그는 그럼에도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작가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