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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가슴에 묻고…" 추락사고 박단비대원 부모 애끊는 심경

입력 2019-11-12 16:32

"안 울 거예요…딸 소방관 되고 나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다"
"차만 타도 멀미했지만 헬기 안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환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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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울 거예요…딸 소방관 되고 나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다"
"차만 타도 멀미했지만 헬기 안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환자 구조"

"우리 딸 소방관 되는 거 엄마가 싫어했지만 되고 나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던 거 진짜 알고 있지? 엄마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단비야 사랑해"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13일째인 12일 수습된 4번째 시신이 실종된 박단비 구급대원으로 알려지자 박 대원의 모친은 애끊는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박 대원 모친 이진숙(51)씨는 이날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우리 딸은 항상 엄마 같은 딸이었다"라며 "사진을 봐도 단비는 딸이면서도 엄마인 나를 오히려 안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 박종신(56)씨는 "이제서야 돌이켜보니 우리 딸은 하고 싶어하던 소방대원 일을 언제나 즐겁게 했다"라며 "차라리 속이라도 한번 썩였으면 그런 거라도 떠올리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예의 바르고 싹싹한 딸 덕에 부모는 동네에서 칭찬을 자주 들었다.

모친은 "단비가 그 집 딸이었어? 어휴 어찌나 착하고 예쁜지"라는 말을 항상 들었다고 떠올렸다.

박 대원은 대학교 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어했다고 한다.

부모 반대에도 박 대원은 중앙119구조본부 구급대원이 되었고 소명을 다했다.

구급대원이 되고 나서는 소방헬기를 타기 위해 별도 공부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차만 타도 멀미를 했지만, 헬기 안에서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환자를 구조했다.

박 대원은 또 사랑받는 동료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 대원 동료들은 박 대원 가족에게 그동안 박 대원을 담은 사진이 담긴 USB를 전달했다.

한 선임 구급대원은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박 대원이 안쓰러워 사고 이틀 전 박 대원을 집으로 불러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챙겨 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울릉도에서 소방헬기로 대구 공항에 박 대원 시신이 도착할 시간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자 부모는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박 대원 부친이 먼저 눈을 질끈 감으며 자리에서 나가자 박 대원 모친은 일어서며 "나 씩씩한 단비 엄마예요. 안울 거에요"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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