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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핏물' 흐르는 살처분 현장…정부는 뒤늦게 "점검"

입력 2019-11-12 18:57 수정 2019-11-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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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경기북부와 인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다행히 최근 한 달여 동안 더 이상 발병소식은 없는데요. 하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며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출입선통제선 안 매립지에서 살처분된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돼지 핏물로 보이는 것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 확연히 눈에 띕니다. 이 영상은 한 시민이 핸드폰으로 촬영해 JTBC에 제보한 건데요. 제보자는 엄청난 양의 돼지를 마구 쌓아놓은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 (어제) : 지금 뭐 매립해야 하는데 원체 물량이 많으니까 그냥 야적해놓고 있습니다. (묻지도 않아요?) 네. 너무 많으니까 양이. 묻을 시간이 없죠. 점차적으로 묻고는 있어요. 근데 그냥 막 주먹구구식으로 하다 보니까…]

돼지 사체를 가득 실은 채 대형 트럭들이 며칠째 서 있는 것도 목격됐는데요. 인근 주민들은 핏물이 하천으로 스며들어 식수원이 오염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전갑순/경기도 연천군 대광리 주민 (어제) : 지금 한 5일째, 6일째 이 모양인데 여기 지금 임진강으로 내려가는 개울인데 여기 갖다가 처분을 하면 연천군 내 수돗물을 다 먹고 사는데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임진강 줄기 물 내려가는데 갖다가 매장을 시킨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SOP, 즉 긴급행동지침에 보면 "살처분된 사체는 액비 대형 저장소, 간이 FRP, 랜더링, 소각, 미생물처리 등 친환경적 매몰처분으로 처리함을 원칙으로 하되 이들 방법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경우에 매몰지 선정 기준에 따른 적정한 매몰장소에 매몰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는 외주업체가 규정대로 매몰처분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제보자 (어제) : 다른 지역 같은 경우는 제가 가봐서 아는데 정화조 통이나 이런 데다 분쇄를 해서 그렇게 집어넣는 걸로 아는데 여기는 지금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는 것 같네요. 물량이 많고 공기(공사기간)가 너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기는 그냥 맨땅에다 매립하는 식이에요.]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규정에 맞게 매몰을 하고 있는데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돼지 살처분 업체 관계자 (어제) : 제가 알기로는 민통선 군부대 안에 평지 부분에 액비탱크 20개를 만들어서 진행을 하고 있거든요. 돼지 사체를 거기다가 가져다 넣고 그다음에 통들이 완성되면서 거기다 통에 담는 거거든요, 돼지를. 그리고 나중에 돼지가 있었던 자리는 흙이나 이런 것으로 정리를 하고 거기에 생석회 작업을 합니다. 세균이 혹시 발생될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요. 그런데 하천에 핏물이 흐른다는 이야기는 전혀 제 생각엔 논리적이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오늘(12일) 농림축산식품부 "연천군 매몰 처리 과정에서 돼지피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하류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긴급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를 현장에 긴급 파견해 현지 점검을 시행키로 했는데요. 상수원이 오염될 수 있는 상황인데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보니 신속하게 농가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다"며 "현장에서 빨리 처리하는 시급성 때문에 살처분한 돼지를 차량으로 운반했는데, 매몰 물량이 많아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파주시는 연천군 침출수 일부가 임진강으로 유입될 것으로 파악하고, 수원을 팔당광역 상수도로 대체 공급하기로 했는데요, 상수원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을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방역을 위해 신속한 살처분도 중요하지만 원칙에 충실한 사후처리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화면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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