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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칠레에 나타난 '조커'…불평등 시위의 아이콘으로

입력 2019-11-06 08:53 수정 2019-11-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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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칠레에 나타난 '조커'…불평등 시위의 아이콘으로

[앵커]

칠레를 비롯해서 사회개혁을 요구하며 시민들이 벌이고 있는 시위에 영화 조커 분장을 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우리의 생활은 대체 언제쯤 달라지는 것인지 이 영화가 다루는 문제가 자신들의 얘기와 닮아 있어서입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깃발을 높이 든 시위대 사이로 광대가 그려진 벽화가 보입니다. 

초록 머리에 빨간 양복, 영화 속 '조커'와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시위대 앞에서 춤을 춥니다.

오래 이어진 빈부 격차, 그리고 곪을대로 곪은 불평등에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는 칠레 산티아고입니다.

경찰이 쏜 최루가스로 연기가 자욱한 홍콩, 정부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지 말라고 하자 시위대는 대신 얼굴에 광대 분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정부가 휴대폰 메신저에 매일 230원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하자 들고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 시민들.

이 곳에서도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섬뜩하게 웃는 '조커'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조커'

아무도 가난한 이를 돌보지 않고, 도시엔 범죄가 판치지만 정치인은 가진 자만 대변합니다.

영화 속에서, 가상도시 고담시는 지구촌 곳곳에 만연한 불평등을 비춥니다.

시위대는 너나할 것 없이 광대 분장을 하고 '우리가 조커다'라고 말합니다.

멸시받던 대상이 저항의 아이콘으로 바뀐 영화 속 세상, 그 불평등의 문제는 전세계에서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광대 분장은 현실에서도 불편한 현실에 항변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서 불평등과 부조리에 폭발한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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