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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사상 첫 취소…불똥 튄 미·중 무역협상

입력 2019-10-31 21:28 수정 2019-11-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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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15일부터 사흘 동안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됐습니다. 1993년 APEC이 출범하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다른 국제 정상회의까지 다 쳐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렇게 취소가 된 이유는 시위 때문입니다. 칠레에서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 시위에 불을 댕긴 건, 지하철 요금을 30페소 우리 돈으로 50원을 올리겠다는 발표였습니다. 50원으로 촉발된 시위가 정상들의 일정을 바꿔놓는 나비 효과를 일으킨 겁니다.

먼저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APEC 포기 선언은 칠레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칠레 대통령 :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우리는 APEC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잡혔던 APEC 정상회의 일정이 취소된 건 1993년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날짜를 연기하거나 칠레 대신 다른 나라에서 여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이와 관련한 APEC 사무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내년 회의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는 것뿐입니다.

일정 연기나 대체지에 대해선 일단 말을 아끼고 있는 겁니다.

APEC 참석차 칠레에 가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도 일단 백지화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칠레의 APEC 취소로 곤란해진 건 미국과 중국입니다.

당초 두 정상이 이번에 칠레에서 만나 힘들게 도출된 양국의 1차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을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므누신/미국 재무장관 (어제)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칠레에서 중요한 무역합의에 서명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칠레의 포기 선언으로 하루가 급한 합의 절차를 빨리 끝마치려면 제3의 장소에서라도 두 정상이 만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는 중국이 마카오를 회담 장소로 제안했다고 전했는데, 미국 내에서는 하와이나 알래스카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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