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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사딸라 아저씨'

입력 2019-10-30 21:46 수정 2019-10-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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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사딸라 아저씨"

어린이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아는 척을 했을 정도라 하는데…

이유는 한참 전부터 돌아다닌 인터넷 동영상, 이른바 '짤'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2002년도에 출연한 드라마 속 대사, "사딸라" 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듯 번졌고, 햄버거 광고에까지 등장했습니다.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어"
"내가 관심법을…"
"마구니가 가득 찼구나"
- KBS 드라마 '태조 왕건'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옛날 드라마 속의 다른 대사들까지 소환됐죠.

정통연기자로 이름난 그였지만 이른바 '강제 전성기'를 맞았다고 표현될 만큼 젊은 층의 인기는 난데없었을 터이니.

"그게 웃길지 몰랐다"
- 김영철/배우

그 역시 팬들의 심리가 궁금했을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티비 광고로까지 번진 그 선풍적인 인기는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러브콜까지 몰고 왔습니다. 

이름난 사람들을 정치권에 영입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여야를 가리지도 않았지요.

"병원 내 정치도 잘 못한다"
- 이국종/교수

종일 수술복을 벗지도 못할 정도로 바쁜 의사가 정중히 사양 의사를 밝힌바 있고… 

"지금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 박찬호/매니지먼트사

아예 '한국에 살지도 않는다' 면서 손을 내저은 스포츠 스타도 있었습니다. 

그보다 한참 전에는 개그맨이 된 전직 씨름선수를 영입하겠다고 해서 '국회가 씨름판이자 코미디 판이라는 것을 스스로들 잘 아는 것이냐' 이런 비아냥까지 샀던바…  

그들의 속내는 쉽게 짐작이 가능했지요.

골치 아픈 쇄신 대신에 이른바 '신상효과' 만을 누리고자 하는 그 얕은수는 아직 진화하지 못한 정치의 수준을 내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1973년에 연기를 시작해서 47년째 무대에 선 연기자. 

그는 자신이 이제 본업을 정리해야 할 나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젊은 아이돌보다도 신선하게 다가온 이유는 반세기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진정성과 내공 때문이었겠지요.

그래서 이른바 '강제 전성기'를 맞은 배우는 새로움이란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음 속에 저절로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치 성향을 떠나서 그는 이미 우리 정치의 가벼움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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