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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박정희 40주기 추도식…곳곳서 잡음

입력 2019-10-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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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지난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0주년을 맞아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잡음도 함께 있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추도식엔 장세용 구미시장이 참석했는데요. 장세용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해 초헌관을 맡아 술잔을 맨 먼저 올렸는데, 장 시장이 추도사를 읽는 동안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내려가라 해라!"
"맞다! 내려가라 해라!"

[장세용/구미시장 (지난 26일) : 구미시장 장세용입니다.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의 40주기를 맞아서 추도사를 올리겠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0주기를 추모하는 오늘 저는 구미시장으로서 첨단 공업도시의 역사를 태동시킨 고인의 장대한 꿈을 되새겨 봅니다.]

"낯짝도 두껍다!"
"내려가라!"

장세용 시장, 지난해엔 불참했다가 올해 추도식에 참석한 이유 시민들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추도식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번 추도식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을 했는데요. 당 지도부를 향한 비난이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다시 한번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숙해 주시고…]

"황교안 배신자!"
"조용히 하세요!" 
"야 이 XX야!"

[다시 한번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추도식입니다. 정숙해 주시고…]

"나경원이 왜 왔는데? 온 이유가 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 일부가 이런 말을 쏟아내자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달래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추도식에 참석했는데요. 아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하겠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전 경기지사 (지난 26일) :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는 그 어떤 자도, 당신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입니다. 위대한 혁명가시여.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습니다.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당신의 대한민국, 우리가 태극기 자유통일 이루겠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이런 가운데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지난 26일 "오늘은 탕탕절,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의 심장 다카끼 마사오를 쏜 날 기억합시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아무리 박정희가 미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김대중을 김일성에 비유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도 "그러한 역사 인식을 교육 수장으로서 공공연하게 게시한 것은 교육자로서의 양식과 인륜의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관련해서 장 교육감은 탕탕절에 대해서 "인터넷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보고 따라 썼을 뿐 별 의미는 없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사태를 직접적으로 희화화할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당시 만주군 군관으로 활동한 친일 행적이 너무 분명한 분"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교육감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40년이 됐지만 그에 대한 공과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다음 달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날에도 박정희 대통령 생가 보존회 등이 여는 탄신제가 예정되어있습니다. 큰 잡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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