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라마다 호텔이 청소나 조리를 하는 노동자들 인건비를 용역업체에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 두 곳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2억 원에 가까운 돈인데요. 호텔 측은 인건비를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인력공급업체 대표 문모 씨는 지난해 12월, 라마다 호텔과 계약을 했습니다.
호텔을 대신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2주마다 임금을 정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개월간 6천여만 원을 받지 못했다며 호텔을 고소했습니다.
[문모 씨/A인력공급업체 대표 : 그날 출근하시는 분들이 벽걸이 시계를 들고 사진을 찍는… 출근한 날짜, 학생 이름, 그리고 출근 시간, 퇴근 시간 이렇게 서명을 저희가 하거든요. 근데 이것조차도 (일한 시간이 부족하다며) 못 미더워하시니까…]
임금이 밀려 아르바이트생을 못 보낸다고 하니, 행사에 문제가 생기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말이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다른 업체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모 씨/B인력공급업체 대표 : 저희가 약 1억 정도를 금액을 못 받아서… 저희가 '주겠지, 설마 안 줄까. 주겠지. 왜? 확실하게 일을 했으니까' 믿고 가다 보면 뒤통수 맞는 거예요.]
이 호텔과 계약한 뒤 임금 갈등을 겪고 있는 업체는 확인된 것만 3곳.
호텔이 큰 거래처라 영세업체 입장에선 임금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거래를 쉽게 깰 수 없는 구조입니다.
라마다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라미드 관광그룹은 국내에 호텔 4곳, 골프장 4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호텔에서 일했던 직원은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 라미드 관광그룹 직원 : (임금 지불 관련해서 이사장이) 결재를 안 하세요. 결재가 됐다고 하더라도 자금 집행이 안 돼요. 이제 업체 쪽에서 납품 못 하겠다고 하면 그때 네고(협상) 들어가는 거죠.]
호텔 측은 인력업체와 호텔에서 계산한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이 달라서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부 인력공급업체에 연락해 빠른 시일 내 밀린 임금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박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