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줄 생각이라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구상에 대해서 정치권의 비판이 많았죠.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어제(23일)까지만 해도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마땅한 일"이라고까지 강조한 거죠. 그런데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한국당의 내년 총선 인적 쇄신은 사실상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속보와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국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서 지금 검찰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당 소속 의원 60명에게 "공천 때 가산점을 주겠다!" 했던 이른바 나경원 구상, 당 안팎에서 많은 비판 받고 있다, 그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진짜 공천권을 쥔 당 대표 입장이 제일 중요합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어제까지만 해도 약간 좀 미지근한 반응이었습니다.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우리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또 기여한 분들에 대해서는 또 그걸 평가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를 해 달라' 가산점 주겠다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 아침 기자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당을 위한 희생에) 상응한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저희가 그대로 넘어갈 순 없습니다.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들으신 것처럼 "마땅하다! 그대로 넘어갈 순 없다! 반드시!" 이런 당위적인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한 겁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가산점 주겠다는 거죠. 당장 황 대표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난 반댈세!"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요.
[조경태/자유한국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공천 과정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판단할 문제지 어떤 특정인이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문제는 아니다.]
민주당, 공세 고삐 바짝 죄고 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 오늘 아침에 "농담으로도 주고 받기 부끄러운 이야기를 당 대표가 이렇게 대놓고 할 수 있는 것이냐!"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통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차라리 패스트트랙 공천등급제, 공천 서열화 제도를 도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진짜, 정말 우려되는 건 만약 이들 의원이 실제 공천 때 가산점을 받는다 치면 과연 한국당의 인적 쇄신, 쉬운 말로 물갈이 이것 가능할까, 하는 겁니다. 보통 공천심사 때 공천, 낙천 가르는 이 점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역 프리미엄에 가산점까지 더해진다, 이것 완전 불패죠. 한국당의 정치신인들 공천은 언감생심이겠다, 벌써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발제 때 이른바 '조국 TF' 소속 의원들에게 표창장 주면서 50만 원어치 상품권이 들어있던 저 봉투 주던 한국당 자축 세레모니, 이거 너무 샴페인 일찍 터뜨리는 거 아니냐, 제가 지적을 했었는데 역시 사람들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하다 이거죠. 오늘 자 조선일보 한번 보시죠. 이것입니다. "조국 사퇴 표창장 파티 한국당 꼴보기 싫다"란 기사인데요. 어제 서울 강남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협 사무실에 한 60대 지지자 찾아왔다는 겁니다. "청와대 앞에 내가 철야 농성하러 가던 길에 잠깐 들렀다"면서 이러더라는 겁니다.
[60대 남성 (음성대역) : 표창장 주고받는 꼴이 너무 보기 싫다. 한국당은 자세가 틀려먹었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 여기에 온 것]
그러니까 한마디로 조국 전 장관 사퇴한 거 갖고 한국당이 대단한 뭔가를 한 것마냥 희희낙락하는 게 화난다란 겁니다. 조국 전 장관 사퇴 역시 분노한 대중들의 힘 때문이었지 한국당은 그냥 숟가락만 얹은 거 아니냐, 라는 말이죠. 이런 지적을 의식했던 걸까요.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 이런 말 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경심 씨의 구속에 이르기까지의 그 힘은 무엇이었느냐를 생각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광화문의 국민들일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는 우파 유튜버를 그 공신으로 꼽고 싶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지금 강하게 밀고 있는, 가장 앞장서 밀고 있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지난 21일에 한국당을 향해서 "도무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당신들 대선배인 이회창 전 총재도 바로 그것 주장했던 거다"라고 했었죠. 이렇게요.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1일) : 이제 와서 반대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98년도 한나라당 대표였던 이회창 총재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고…]
그런데 말이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비서 생활만 10년 넘게 했던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이 얘기 듣고 이 전 총재에 전화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그런 기억이 안 나더란 거죠. 그랬더니 이회창 전 총재 "고위공직자 비리를 막기 위해 부패방지법 제정해서, 특별검사제를 설치하겠다고 했던 것이지 내가 내 입으로 공수처 설치 주장한 적 없다"했다는 거죠. 지상욱 의원, 이해찬 대표에게 "가짜뉴스 만들지 말고 당장 사과하라!" 이런 촉구를 하더군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민주당 이석현 의원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잠시 후 야당 발제에서 전해드릴 민주당 표창원 의원처럼 총선 불출마 선언이면 모를까 현역의원이 총선 출마한다는 게 뭔 뉴스냐, 하실 수 있는데, 이석현 의원 어제 총선 출마 선언하면서 빅 픽쳐를 그린 겁니다. 지금 6선, 그런데 내년 총선 당선 시에는 7선. 그러니까 최다선 확실시 "21대 국회에서 7선 돼 국회의장 하겠다" 선언을 한 겁니다. 요즘 민주당 내부에선 인적 쇄신, 중진 물갈이 이것 보통 규모가 아닐 거다 말들이 많은데 이석현 의원의 이런 꿈 과연 실현될지 지켜봐야 할 거 같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