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평양에서는 국제 축구 경기가 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시아 축구 연맹, AFC가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국제대회 결승전을 평양에서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평양에서 열렸던 월드컵 예선, 남-북 축구가 중계도, 관중도 없이 깜깜이 경기로 치러진 것도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인공기가 휘날리고 북한 응원단의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평양을 연고로 하는 북한의 축구팀, '4·25 체육단'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대회인 AFC컵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베트남의 하노이FC마저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2일, 레바논의 알 아헤드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AFC는 결승전 개최 장소를 평양 대신 중국 상하이로 바꾼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선 방송과 광고 등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 때문입니다.
최근 '깜깜이'경기로 치러진 남북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취재진, 응원단은 물론이고 관중도 없이, 또 중계도 허용되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로 불린 남북전.
북한의 홈경기 개최에 불확실성이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북한은 앞으로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2경기 남겨둔 상황이지만 이 역시 평양 개최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