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여야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여당은 연설 중에 모두 28번의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두 손으로 귀를 막거나, 팔로 X자를 만들어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통령의 연설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단, 박수 소리는 민주당에서만 나왔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 연설 중에도 모두 28번의 박수로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공수처 등 검찰 개혁 부분에 집중됐습니다.
[검찰 개혁과 관련된 법안들은 조속히 처리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같은 대목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손을 들어 알파벳 X자를 그려 보였습니다.
"안 돼! 안 돼!"
"조국부터 구속하라!"
야유로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두 손으로 귀를 막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악수를 청하러 야당 의원들이 앉아 있는 통로로 향했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걸음을 옮긴 가운데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과 한국당의 신경전은 연설 전 이뤄진 환담부터 시작됐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대통령님께서도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법원에서도 법원개혁에 대한 법들이 좀 계류돼 있죠.]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대해 "내년도 예산 방향에 공감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연설"이라고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