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구에는 이종범, 농구에는 허재, 한참 전에 은퇴한 두 선수 이름이 요즘, 부쩍 많이 등장합니다. 모두 두 스타의 아들 때문입니다. 농구에서는 허훈 선수의 3점 슛이 아버지 허재를 뛰어넘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KT 84:89 DB|프로농구 >
7m는 족히 돼 보이는 먼 거리에서 던지는 3점 슛이 이렇게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언제, 어디서 던져도 골대 안으로 쏙쏙 들어갑니다.
수비가 손을 뻗어 막아봐도 소용없습니다.
허훈의 3점 슛은 매번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습니다.
9개 연속으로 던진 슛이 모두 성공했는데, 10년 전 3점 슛 거리가 6.75m로 늘어난 이후 프로농구에서 처음 나온 기록입니다.
아버지 허재도 못해 봤습니다.
상대팀 감독마저 NBA 3점 슛 스타 커리 같았다고 칭찬했습니다.
석점 성공률이 40%면 NBA에서도 최고 선수들의 기록인데, 허훈은 42개 중 21개를 넣어 올시즌 3점 성공률이 50%입니다.
매 경기 3개씩 넣어, 프로농구에서 가장 3점슛을 잘 쏘는 선수가 됐습니다.
프로 무대에 선 지 3년째.
3점 성공률은 매년 높아졌고, 허훈이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드는 득점 세리머니는 이제는 관중석의 팬들까지 따라 합니다.
사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거친 드리블로 수비 숲을 헤쳐나가고, 또 수비를 속이는 기막힌 패스를 넣어줍니다.
키는 180cm로 농구선수로는 작은 편이지만, 상대를 따돌리는 몸짓으로 골 밑에서도 강합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만 해도 허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라 특혜 선발이 됐다는 논란의 주인공이었지만, 올해는 어시스트 2위,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코트의 주인공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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