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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하원의장, 아프간 깜짝 방문…"평화합의가 여전히 목표"

입력 2019-10-21 11:10

대통령과 면담 예정…트럼프가 전격 취소한 탈레반과 협상재개 물꼬될지 관심
펠로시도 예고없이 카불 찾아 아프간에 대한 "전략적 비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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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면담 예정…트럼프가 전격 취소한 탈레반과 협상재개 물꼬될지 관심
펠로시도 예고없이 카불 찾아 아프간에 대한 "전략적 비전" 강조

미국 국방·하원의장, 아프간 깜짝 방문…"평화합의가 여전히 목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간) 잇달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번 아프간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을 갑작스럽게 철수시키면서 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에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것이 외신의 평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협상을 깨버린 이후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동행한 취재진에 "목표는 여전히 일정 시점에 평화합의, 정치적 합의를 얻는 것이며 이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국무부가 주도하는 평화협상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진전을 이뤄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는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을 1만4천명에서 8천600명 수준으로 필요시 줄일 수도 있지만,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에 대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대응력이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같은 날 펠로시 의장도 의원들을 이끌고 예고없이 카불을 방문했다.

앞서 요르단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은 압둘라 2세 국왕과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면서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지적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럽고 해를 끼치는 외교 정책 행보'와 대조되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아프간 소재 미 대사관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나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미국민의 희생을 언급하며 아프간에 대해 "전략적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니 현 행정부의 뇌물수수와 사기 의혹을 언급하며 부패가 만연하는 한 제대로 된 정부가 들어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과 아프간 간의 그 어떤 협상 재개에 있어서 아프간 여성의 인권 보호가 최우선사항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펠로시 의장의 갑작스러운 아프간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자극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월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군용기로 아프간을 방문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이유로 군용기 사용을 불허하면서 서로 감정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적'인 펠로시 의장은 이번 카불 방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 국방 관료인 에스퍼 장관과도 만난다. 이들은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시리아에서 미군을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당국자들 사이에 아프간 철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자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마이클 쿠겔먼은 통신에 "한쪽에서는 머지않아 (주둔 미군)이 떠날 시점이 될 거라는 얘기가 워싱턴,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들려오고 한쪽에서는 이전보다 미군이 강력한 방식으로 탈레반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어 미국의 대아프간 정책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아프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이 19일부터 미 중부사령부의 여러 장소를 방문한 뒤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WSJ는 지난 13일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아프간 협상 특사가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 협상대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회동했다고 보도했으나 미 국무부는 당시 협상 프로세스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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