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늘(17일) 새벽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정말 무사히라는 표현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선수들이 공개한 지난 2박 3일간의 평양 일정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숙소인 고려호텔에 사실상 감금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하죠. 경기를 치를 때도 북한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위협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예정대로라면 오후 5시부터 방송됐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 북한전 녹화중계 말이죠. 만약 그랬다면 많은 분들이 지금 정치부회의 안 보시고 그것 보시고 계셨을 지도 모릅니다가 아니라 그래도 정치부회의 보셨겠죠?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계권 갖고 있는 지상파 3사, 오늘 오전에 방송 취소 결정 내렸습니다. 북한 측이 건네준 경기 녹화 DVD,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재생했는데 이랬다는 것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해상도, 그러니까 화면 비율 4:3, 양쪽 끝이 검게 나오는 SD급 영상으로 그저 '기록용'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고해상도 HD급 영상 송출해야 하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도저히 틀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것이죠. 정말 코미디 같은 일들의 연속입니다. 어차피 결과도 다 아는 것, 재미도 없었겠죠. 중요한 것은 선수들 안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 얘기 들어보니 극도로 긴장된 가운데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엄청난 위협감 느꼈다는 것입니다. 손흥민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손흥민/축구 대표팀 : 선수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저는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고요. 심한 욕설도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 선수에게 볼과는 상관없는 상황에서 거친 가격을 당했던, 그래서 양팀 간 충돌은 낳게 했던 황인범 선수,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이렇게요.
[황인범/축구 대표팀 : 그런 부분들을 저희 홈에서 할 때 어떻게 갚아 줄 수 있을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갚아주겠다' 복수혈전. 오늘 통일부 국정감사 진행됐습니다. 관련 언급이 나왔습니다. 지금 축구계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 종합해보면 이 모든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한복판에는 통일부가 있다는 것입니다. 축구협회는 정부 방침에 딴소리할 수 없어서 대신 매를 맞고 있다는 것이죠. 오늘 국감에서도 여러 지적 나왔습니다. "엄중한 남북관계 현실 직시하고, 괜한 희망고문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요.
[유기준/자유한국당 의원 : (축구) 중계도 안 되고 관중도 안 되고 있는데 무슨 (남북) 공동 올림픽 주최입니까? (부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김정은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하고 왜 이렇게 국민들에게 되지도 않는 말, 이뤄지지 않는 말을 해서…]
심지어 여당 의원조차 북한에 따질 때는 좀 따져라 주문합니다. 이렇게요.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북한의 이번 태도는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는 것을 분명히 표시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다…]
그런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 대답 신통치 않자 듣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아니 이거 도대체가 이거!" 이렇게요.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비판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대단히 실망했다' 이 정도는 통일부 장관이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다시 답변해보세요. (네.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그렇게 해야지.]
약간 엎드려 절 받는 모습인데요.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KBS 국정감사도 진행됐습니다. KBS는 지금 두 가지 이슈가 있죠. 하나는 조국 전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방송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사태입니다. 먼저 인터뷰 유출 의혹. 민주당 김성수 의원, "KBS 법조팀이 검찰과 유착했다"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주장에 대해 이런 소신 밝힙니다.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시민 이사장이) KBS 기자와 검찰이 내통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유시민 이사장 유튜브 방송에서 나온 KBS 여기자 성희롱, 왜 사측은 가타부타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이냐 혹시 정권 실세라는 유시민 이사장 눈치 보고 있는 것이냐? 목소리 높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KBS 사장 맞습니까?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무 공식 반응이 없습니다. 이게 사과 한마디 받고 끝날 상황입니까. 조국 씨가 가고 유시민 이사장이 이제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니까, 거기에 지금 알아서 머리를 숙이는 거 아닌가 하는…]
다른 야당의원들도 "왜 이렇게 유시민 이사장 앞에만 서면 작아지느냐" 지적 이어가자 양승동 사장,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양승동/KBS 사장 : 성희롱 부분은 거기 출연한 기자가 그런 발언을 했었습니다.]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유시민 이사장) 본인 스스로도 제지 안 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양승동/KBS 사장 : 법무실에서 사회부 의견을 들어서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KBS 국감은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습니다. 양승동 사장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깊은 불신이 이렇게 피켓 시의로 드러났던 것이죠. "국민의 명령이다, 양승동 나가레오" 저렇게 "근조 KBS" 등등 말이죠. 노웅래 위원장, 어지간하면 이것을 좀 떼어내라 주의를 줍니다. 그러자.
[노웅래/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국회법에 따라 이거 붙이면 안 되는 거 알잖아요. 물품 반입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위원장님, 지금 여러 차례 지금 고성을 지르는데 제가 계속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그러지 마세요.]
[노웅래/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누구보고 가만히 있으라 말라 하는 거예요!]
들어가서 국감 소식 더 전해드리죠.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요아킴 베리스트룀 트위터 / 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