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가해 기업들은 여전히 책임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이런 기업들에 꾸준히 투자를 늘려 왔던 것으로 확인돼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액수도 수백억 원씩입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숨진 사람은 공식 집계로만 1400명에 달합니다.
폐 기능이 떨어지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은 사람은 5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3년 전 가습기 살균제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가해 기업들은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박동석/옥시RB 대표 : 정부기관에서 보다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그런데 국민연금이 이런 가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전년보다 옥시에는 285억 원, SK케미칼에는 637억 원을 더 넣었습니다.
국민이 낸 보험료로 국민 건강을 해친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장정숙/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 국민이 낸 돈으로 여기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
[김성주/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정해진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운영해 왔던 거고요. }
미국,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는 환경을 파괴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기업에는 아예 투자를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에는 이런 원칙도, 지침도 없습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약속했던 이른바 책임투자 원칙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