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엉거주춤한 자세로 무릎에서 퍼 올리듯 던진 공이 골대 안으로 쏙쏙 들어갑니다. 우리 프로농구에서 처음 나온 슛입니다. 외국인 선수 '오누아쿠'를 직접 만나서 이 자유투의 정확도를 실험해봤더니, 우스꽝스런 슛을 선택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DB 86:81 KGC|프로농구 (어제) >
외국인 선수 오누아쿠가 자유투를 하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집니다.
숨죽인 팬들은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잔뜩 찌푸린 감독의 얼굴은 활짝 펴집니다.
공을 머리 위에서 던지지 않고 무릎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듯 던집니다.
무릎을 구부려 엉거주춤하게 던지지만 신기하게도 공은 골대 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실제 경기에서는 자유투 8개 중 6개를 성공했습니다.
오누아쿠를 직접 만나, 이 슛이 얼마나 정확한지 실험해봤습니다.
다른 선수들처럼 머리 위에서 슛을 했더니 5개 중 2개가 들어갔지만, 무릎 아래에서 슛을 하면 5개 중 4개가 들어갔습니다.
오누아쿠의 자유투는 머리 위에서 공을 던질 때보다 포물선이 더 크게 그려졌습니다.
자세를 웅크리다 보니 몸의 중심이 낮아서 슛 동작이 안정되고, 또 공의 회전이 더 걸려 골대에 맞고서도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 1학년 때 머리 위로 공을 던져 자유투를 하면 2개 중 1개를 넣을까 말까 했던 오누아쿠.
그때부터 코치가 언더핸드 슛을 제안했고, 미국프로농구, NBA에서 뛸 때는 자유투를 10개 중에 7개꼴로 넣었습니다.
우리 프로농구 선수들의 자유투 평균 성공률이 70% 정도인데, 큰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이 슛은 농구 만화 강백호의 자유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1960년대 NBA에서 활약한 릭 배리가 처음 시도했습니다.
배리는 선수시절 이 동작으로 자유투를 10개 중 9개 꼴로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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