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대로 재난 현장에서는 드론이 '사람의 눈'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우리 소방당국은 2015년부터 구조용 드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대만큼 쓰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보급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으로 시뿌연 연기가 나옵니다.
맨눈으로 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
열화상 카메라를 단 드론이 날아오르더니,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을 찾아냅니다.
이어 다른 드론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요구조자(구조가 필요한 사람) 있습니까?"
"네. 여기 있습니다"
"요구조자 발견"
정확한 위치까지 알아냅니다.
2012년 '구미 불산 누출 사고' 때 5명이 숨지고 1만 명 넘는 주민이 유독가스를 마셨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은 어디서 가스가 샜는지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연구개발에 들어갔고 지난 4년간 15억 원을 들여 114곳의 소방관서에 드론을 보급했습니다.
그런데 5곳 중 1곳 꼴로 드론을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3번 이하로 쓴 곳은 절반 정도 됩니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소방관은 5만여 명, 이 가운데 300명 정도만 드론 조종 자격이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 누가 구조 안 하고 거기서 드론을 날리냐…인력이 없어서 솔직히 날리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고요.]
[정인화/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훈련된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방안이 하나 있을 수 있고 기존 인력에 대해서 부단히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소방청은 오는 2025년까지 41억원을 들여 드론을 더 보급할 계획인데, 해마다 120명의 드론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이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