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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류석춘 옹호

입력 2019-10-03 18:45 수정 2019-10-03 22:42

"수업 녹음, 광기 사로잡힌 홍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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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녹음, 광기 사로잡힌 홍위병"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망언으로 수업이 중단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이승만 TV를 통해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전 교수, 지난달 30일 '연세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강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는데, 먼저 반일종족주의 내용을 소개하고 "일본군 위안부가 1916년부터 해방 이후인 1960년대까지 이어진 공창제, 매춘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동영상 후반부에는 류 교수의 수업 내용을 녹음해서 외부에 알린 학생을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홍위병에 비유했는데요. 학생의 행위가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음모이자 저주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출처 : 유튜브 '이승만 TV' (음성대역)) : 저는 그 누군가의 모 학생의 행위를 개탄해 마지 않습니다. 그것은 원한에 가득 차 상대방의 파멸을 희구하는 음모와 저주입니다. 저는 그 어느 누군가 학생의 증오와 저주로부터 1960년대 말 중국 대륙을 강타한 문화혁명을 연상합니다. 철없는 소년, 소녀들이 대학생들이 모택동 어록을 흔들면서 그들의 선생, 교수에게 고깔을 씌우고 그들을 새끼로 목매어 끌고 다녔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음성대역을 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전 교수는 심지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정치 진영이 다르다고 그 사람을 파멸시키기 위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녹음해서 외부 적대 세력에 유출한 행위로 이미 그 행위를 한 학생의 영혼은 파괴되었고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했다"고까지 말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고 했던 류 교수의 발언이 성희롱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냐며 각 대학에 성희롱 문제를 구제하는 기구와 절차가 있는데 그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류석춘 교수를 비난한 연세대 학생과 동료 교수들 동문들이 몰지성의 형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일본에 패망했던 110년 전처럼 나라가 당대에 망할지 모른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영훈/전 서울대 교수 (출처 : 유튜브 '이승만 TV' (음성대역)) : 연세대학교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 당대에 망국의 비운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110년 전 우리의 조상이 그러했듯이 다시 망국노가 될지도 모릅니다. 망국노일진대 여러분이 가진 모든 것, 학력·명예·재산 그 모든 것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저는 그러한 비극의 운명을 오늘날 한국의 사회와 정치 현장에서 예감합니다.]

어제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어김없이 1407회차 수요집회가 비가 오는데도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참석했는데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옥선 할머니가 류석춘 교수의 발언을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어제/화면출처: 정의기억연대) : 오늘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자마자 저를 손잡고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한국 사람들이 더 나빠. 왜 그런 말들을 해, 왜 그런 몹쓸 말들을 해' 아무것도 모르는 피해자를 재부팅해서 피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의한 피해자로 둔갑시켰다, 라는 말을 교수가 강의실에서 할 수 있을까요.]

정의기억연대는 류석춘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 통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이영훈 전 교수 등이 작성한 '반일 종족주의'와 관련한 2차 법적대응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정공방으로 넘어간 이 사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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