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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홍정욱 딸 마약 밀수, "못난 아버지로서 사과"

입력 2019-10-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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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의 딸이 마약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은 어제(30일) 전해드렸죠. 딸이 지난달 27일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카트리지형 대마, 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의 마약인 LSD와 각성제 등 다량의 마약류들을 감춰 들여오다가 공항 X-레이 검색을 통해 적발됐습니다.

검찰이 어제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초범인 데다 만 19세 미만이라는 점 등이 참작된 것인데요. 홍 전 의원 딸이 영장이 기각된 후 인천구치소에서 나와 황급히 차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취재진을 피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는데요.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홍정욱/전 의원 (음성대역) :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홍 전 의원은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유명하죠. 중학교때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한 경험을 담은 자서전 7막 7장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는데요. 졸업 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한 경제지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지만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홍정욱/전 한나라당 의원 (2011년 12월 11일) : 옛 말씀에 하늘엔 진실로써 응해야지 꾸밈으로 응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벼슬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저는 오로지 제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합니다. 남이 덜 다닌 길을 찾아 후회 없는 삶을 영유하라는 가슴의 부름에 응할까 합니다.]

정계를 떠난 뒤 유기농식품 업체와 신문사 대표 등 기업인으로 활동했지만 끊임없이 정치권에 소환됐는데요. 지난해 지방선거때도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출마 의사를 밝힌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홍 전 의원이 정계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9일 페이스북에 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정치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시대는 없었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가 퍼펙트스톰을 향해 치닫는 요즘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8월 자유한국당 의원 연찬회때도 홍 전 의원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김근식/경남대 교수 (8월 27일) : 유승민 경기 남부, 안철수 경기 동부, 오세훈 서울 동부, 다 지역을 나눠서 책임지고 해봐라. 스크럼 짜고 나가서 그 성적표대로 와서 대권 경쟁을 시너지 효과를 가지고 해봐라. 저는 국민들이 100% 다 박수 칠 거라 생각해요. 안철수, 유승민, 오세훈,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전) 지사, 은퇴했다니 좀 데려오세요. 홍정욱도 데려오고…]

세관과 검찰이 홍 전 의원의 딸 마약혐의와 관련해 합동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인데요. 앞으로의 수사 상황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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