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LA 지하철역에서 한 노숙인이 오페라를 부르는 영상이 관심을 모으며 퍼지고 있습니다. 음악가를 꿈꿨지만, 현실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하철 역에 오페라 아리아가 울려 퍼집니다.
노래를 부르는 여성의 한 손에는 짐이 잔뜩 실린 카트가, 다른 한 손에는 비닐봉지들이 들려 있습니다.
허름한 차림이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는 여느 오페라 가수 못지 않습니다.
오페라 무대가 된 곳은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지하철 역입니다.
LA경찰이 찍어 경찰 당국 공식 트위터에 올렸는데 공개되자 마자 화제를 낳으며 영상 속 여성에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현지언론들은 영상의 주인공이 52세 에밀리 자모르카로 러시아 이민자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능숙하지만 성악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30여년 전 미국에 온 자모르카는 바이올린 등을 가르치며 음악가의 꿈을 키우다 건강상의 문제로 집세를 낼 수 없는 형편이 돼 거리로 나왔습니다.
자모르카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일이 인생을 바꾸는 열쇠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모르카의 영상은 지난달 27일 공개된 후 29만 건 이상 조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