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한국당은 검찰 수사에서도 이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 지도부는 "죄가 될 게 없다"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총선을 앞두고 기소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개별 의원들은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강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출석하지 않는 것을 강력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찰 조사 때와 같은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지난 26일 한국당 당직자와 보좌진 약 20명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 교체를 승인한 문희상 국회의장부터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9일) : 우리 당의 지침은 제가 조사를 받겠다는 겁니다. 제가 지휘, 감독의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패스트트랙 사건의 전후 관계를 따지면 죄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원들은 우선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지만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사 대상인 한 초선 의원은 "실제 기소가 되면 변호사 수임료와 총선 등 골치 아파진다"고 했고,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지지 기반이 약한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회법 위반으로 기소될 경우, 내년 총선 출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런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