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은 오는 개천절, 조국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당에서 각 지역에 공문을 보내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단체사진까지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달 넘게 장외집회에 나서고 있는 한국당은 오는 3일 개천절 집회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범국민 규탄집회가 열립니다.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입니다.]
그만큼 참석 인원을 모으는 데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광화문, 대한문, 서울역까지 해서 한 150만명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
당에서 지난주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보낸 공문을 입수해보니, 각 지역구별로 최소 150명에서 많게는 400명까지 집회에 참석시켜야 합니다.
또 집회 다음날까지 당협별로 참석한 사람 수와 함께 행사 전과 중간, 행사 후까지 각각 참석자 단체사진을 찍어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한 당협 관계자는 "집회 때마다 왜 이렇게 보고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국감으로 일도 더 많아졌는데 지도부가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석 인원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사진 찍을 때 서로 사람을 빌려주는 '사진 품앗이'까지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여기에 3일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는 예보에도 추가로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