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형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보건 당국이 '중국산 조개젓'을 먹지 말라고 했었죠. 조사해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조개젓 세개 중 하나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나왔는데 알려진 것과 달리 문제가 된 조개젓 중 절반 이상이 국산이었습니다. 왜 오염됐는지는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부산에서 조개젓을 먹은 시민 70여 명이 무더기로 A형간염에 걸렸습니다.
식약처가 조개젓 제품 136건을 검사했더니, 44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국산이 중국산의 2배였습니다.
이달 초 보건당국이 '중국산 조개젓'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올해 A형간염 신고 건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최대 20배까지 늘었습니다.
[이상원/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 (지난 11일 발표) : A형간염 바이러스는 사람만 걸리는데, 그 사람들(감염자)의 하수가 바다로 흘러나갈 때 바다가 오염되는 과정이 있어… ]
A형간염이 집단 발병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어떤 경로로 조개젓이 오염됐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부처끼리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식약처는 완제품 검사와 폐기까지가 담당 업무라는 입장이고, 해수부는 이제야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부 담당자 : (식약처 자료) 받아가지고 (조개젓 공장) 인근을 중심으로 특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식약처는 앞으로 검사를 통과한 조개젓만 팔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