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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학가 곳곳 홍콩시위 놓고 중국-홍콩 유학생 충돌

입력 2019-09-27 10:42 수정 2019-09-27 10:43

차이잉원 "대만은 전체주의 아닌 민주주의 국가"…폭력 규탄
중국 유학생들, 대만 4개 대학서 '홍콩 시위 지지' 학생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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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은 전체주의 아닌 민주주의 국가"…폭력 규탄
중국 유학생들, 대만 4개 대학서 '홍콩 시위 지지' 학생 공격

대만 대학가 곳곳 홍콩시위 놓고 중국-홍콩 유학생 충돌

홍콩 시위를 둘러싼 갈등이 대만 대학 캠퍼스로 번졌다.

대만 대학 곳곳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 지지 캠페인을 벌이는 홍콩 유학생이나 대만 현지 학생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까지 나서 "대만은 전체주의 권력의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대만 교육부는 26일 최근 대만 내 대학 4곳에서 '존 레넌의 벽'(John Lennon Wall)에 홍콩 시위 지지 메시지를 붙이려는 홍콩 유학생과 대만 현지 학생들을 중국인 유학생들이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존 레넌의 벽은 홍콩과 대만 등에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는 의견을 포스트잇에 써 붙인 것을 말한다.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존 레넌의 벽을 둘러싼 대만 대학 캠퍼스 내 첫 충돌은 지난 20일 남부 가오슝(高雄)시 아이쇼대학(I-SHOU University, 義守大學)에서 발생했다.

기숙사 내에 설치된 존 레넌의 벽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려던 한 홍콩 유학생을 중국 본토에서 온 유학생이 공격한 것이다.

교육부 대변인은 중국 출신 유학생은 홍콩 출신 유학생에 물을 뿌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공격적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타이베이(臺北)시에 위치한 중국 문화대학을 비롯한 3곳의 대학에서도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존 레넌의 벽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려던 홍콩 출신 유학생이나 현지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폭력이 캠퍼스 안에서 일어났건 밖에서 일어났건,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이 누구건 간에 우리는 그런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해온 차이 총통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표시할 권리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엄중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판원충(潘文忠) 대만 교육부장(장관)은 자유민주 사회는 법의 지배를 받는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학생들이 대만에 유학 오는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곳의 법을 준수하고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판 부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쇼대는 이미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의 대학에서도 친중파 학생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 간 출동이 빚어진 바 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송환법안 반대 시위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안 철회 선언에도 불구하고 다른 민주화 조치를 내걸고 장기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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