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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떡볶이 대표 정치글에 업주 "나라 걱정전에 가게 걱정 좀"

입력 2019-09-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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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떡볶이 대표 정치글에 업주 "나라 걱정전에 가게 걱정 좀"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의 극단적인 정권 비판 글이 잇달아 SNS상에서 논란을 일으키자 가맹점주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북조선 편이다. (삭발을 한) 황교안 대표는 잘 하셨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20일에는 "국내에는 실제로 간첩들이 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은 간첩이다"라고 썼다. 이밖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겠다", "공산주의자 문재인 (대통령)을 몰아내야 한다" 등의 글을 최근까지도 올렸다.

이런 김 대표의 발언이 SNS에 퍼지면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이용자 등 누리꾼이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국대떡볶이 업주들은 "당사자의 정치 성향을 떠나 프랜차이즈 대표의 극단적인 발언으로 애꿎은 가맹점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국대떡볶이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맹점 입장에서는 (오너가) 논란을 만드니 불안하다. 그냥 제발 가만히 있어달라"며 "나라 걱정하기 전에 가게 걱정이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엇보다 가맹점 특성상 본사와 계속 소통을 해야 하는데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 통화가 안된다.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5일 오후 현재 국대떡볶이 사이트는 데이터 전송량 초과를 이유로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연합뉴스가 국대떡볶이 본사 대표 전화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해보니 '전원이 꺼져있거나 회선 장애 등으로 연결이 힘들다'는 자동응답 메시지를 들었을 뿐 통화는 할 수 없었다.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10년째 국대떡볶이를 운영하는 점주 B씨도 "개업 이후 이렇게 오너리스크를 겪는 것은 처음이다. 조용히 흘러가길 바랄 뿐"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손님들도 너무 염려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트위터 아이디 'hane*****'는 "국대떡볶이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며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업체 가맹점주는 무슨 죄가 있는지 모르겠다. 경쟁도 심한 떡볶이 시장인데…"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ziabba'는 "아무런 잘못 없는 선량한 가맹점주들을 생각한다면 대표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아이디 'yuki****' 역시 "(대표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정작 가맹점주는 괜찮을지 의문이다. 아무리 대표라지만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반면에 김 대표의 발언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국대떡볶이 매장을 방문한 뒤 인증샷을 남기거나 김 대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25일 하루 동안 20여개가 올라왔다. DC인사이드 이용자 '복달**'은 "오늘부터 국대떡볶이만 먹겠다"고 쓰기도 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김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와 관련된 글을 남겼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점주님들을 찾아가셔서 격려해달라. 다들 영문도 모르시고 불안해 하실 거다"라며 "저는 점주님들과 스케줄을 잡아 개별적으로 한분 한분 면담하고 본사 차원에서 드릴 수 있는 도움을 강구하겠다"고 적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개정한 표준가맹계약서에 편의점·외식·도소매 등 업종에서 이른바 '오너리스크' 탓에 점주가 손해를 보면 본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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