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쏟아지는 비에 선수들이 속절없이 미끄러집니다.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 나온 장면들입니다. 다행히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지만 도로 위에서는 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끄러운 빗길에서 대회를 강행한 것을 놓고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사이클 남자 U-23 30km|세계선수권대회 (영국) >
정해진 30km 코스를 자전거를 타고 누가 빨리 완주하느냐를 겨루는 대회, 그런데 빗속에서는 맘껏 페달을 밟을 수 없습니다.
한껏 속력을 끌어내다가도 미끄러질까 봐 페달 돌리는 것을 멈춥니다.
직선 코스에서는 힘있게 자전거를 몰아보지만 얼마 못 가 물웅덩이를 보지 못하고 고꾸라집니다.
또 다른 선수는 빗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30m를 밀려 나간 뒤 툴툴 털고 일어나 엄지를 들며 괜찮다고 한 것이 다행입니다.
그나마 도로 위 고인 물 때문에 두 선수는 크게 다치지 않고 다시 페달을 밟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위험해 보이는 사고가 이어지자 폭우 속에서 대회를 진행했어야 하는지 비판이 일었습니다.
[미켈 비저그/우승자 (덴마크) : 오늘은 미쳤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았고,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았습니다.]
비가 몰아쳐도, 바람이 세게 불어도 도로 사이클 대회는 좀처럼 미뤄지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6년 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갑작스런 폭설로 도로가 막혀 취소됐을 뿐입니다.
예상 할 수 없는 날씨 역시 대회의 일부이고, 그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시속 45km의 스피드로 40분 만에 30km 코스를 완주한 덴마크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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