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빠 부대, 농구대잔치, 마지막 승부 1990년대 우리 농구는 이런 말들로 가득했죠. 지금은 어떨까요. 아쉽지만 강렬했던 농구의 인기는 추억이 돼버렸습니다. '농구의 위기'라는 말이 농구 선수들 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이 패스하면 문경은이 3점 슛을 넣고, 골 밑에는 서장훈이 지켰습니다.
오빠 부대의 극성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그 시절, 20년 전의 추억을 잊지 못한 그때 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지원 : 왜 이렇게 어색해?]
한국 농구의 가장 화려했던 기억들을 꺼내놓습니다.
[서장훈 : 어떤 팬이 지원이 형 선물, 정말 세간살이를 다 트럭으로 (보냈어요.) 기억 안 나?]
[문경은 : 선물은 내가 제일 많아. 난 학이 한 20억 마리.]
농구대잔치를 뿌리 삼아 시작된 프로농구, 어느새 23년째 이어가고 있지만 농구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기는 옛말이 됐고, 꽉 찬 관중석은 과거로만 남았습니다.
기억할 만한 스타는 사라졌습니다.
그간 쉬쉬해왔던 농구의 문제들은 이제는 선수들이 나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퇴한 하승진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하승진 : 작년 챔프전 누가 우승했는지 물어보지? 그러면 선수들조차도 기억을 잘 못해. 그만큼 임팩트가 없는 것이야.]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선수, 라건아의 지적은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라건아/모비스 :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만들었다가 없앴죠. 문제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에게만 기대 화려한 플레이를, 또 이기는 것에만 몰두한 우리 농구를 꼬집은 것입니다.
코트 위의 선수들은 자신을 더 드러내고 팬들에게도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도 했습니다.
위기라고 고백하며 걱정과 쓴소리가 이어지는 코트, 잃어버린 농구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음 주 새 시즌을 시작합니다.
(화면제공 : 일간스포츠)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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