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4일 오후(현지시간)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유니세프,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오티즘 스피크, H&M 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것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의료보장 확대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다.
대통령의 부인이 유엔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유엔 아동특별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다르지만 함께 어울리고, 느리지만 함께 가려는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존엄하고 당당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특히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을 떠올리며 "경쟁하기보다는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었다"며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도전한 선수들은 모두 승리자였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은 2017년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국가'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지적 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이 평생에 걸쳐 보편적 의료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지구공동체의 내일을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