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4일)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7명의 부상자를 낸 김포요양병원 화재 사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이 곧바로 진행됐습니다. 병상에 누워 지내는 고령환자들이 대부분인 곳이었습니다. 불이나고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났을 때는 안전검사를 하면서 전력 공급을 차단한 상태였고, 수동으로 조작하려했던 산소공급장치에 대한 정밀 감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들이 창문 밖으로 팔을 뻗어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빨리!]
소방대원이 창문을 깨 갇힌 연기를 빼내고, 환자를 구조합니다.
[권재우/목격자 : 정전이 팍 됐어요. 빨리 나가자고 나가는데, 4층에 연기가 꽉 차 있는 거예요.]
휠체어와 침대에 환자들을 태워 쉴 새 없이 주차장 비탈을 내려옵니다.
뉴스를 보고 달려온 보호자들은 환자가 이송된 병원을 몰라 마음을 졸였습니다.
[(어머님 아직 못 찾으셨어요?) 아까 여쭤보니까 아직도 (어디 병원인지) 모른대요.]
어제 오전 9시쯤 경기 김포시 풍무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입원 환자 132명 중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요양병원은 5층짜리 건물 중 4층 전체를 쓰고 있었습니다.
불은 4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사망자 2명은 이곳에서 2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집중치료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안전검사를 위해 건물의 전력이 차단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이 보일러실에 있던 산소 공급기를 수동으로 조작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용한/김포소방서장 : 농연으로 인해 망자가 발생한 건지 산소 공급이 끊겨서 사망한 건지는 지금 판단 내릴 수 없지만…]
화재 당시 비상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국과수와 함께 현장을 감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