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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 사상' 김포요양병원 화재…"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입력 2019-09-24 16:00

안전점검 위해 전기 차단…"수동으로 산소 공급하다 불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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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 위해 전기 차단…"수동으로 산소 공급하다 불난 듯"

'49명 사상' 김포요양병원 화재…"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김포 요양병원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전기 안전 검사로 인해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환자들에게 수동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오후 김포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확인 결과,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벨은 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전기 안전 검사 때문에 건물에 전기가 차단돼 병원 측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하려다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130여명 환자 대다수가 와병 환자인데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 돼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안전공사가 하는 전기 안전 검사로 인해 전기가 차단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2명 발생한 집중치료실이나 일부 일반 병실 환자들이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서장은 "육안으로 봤을 때 보일러실에 산소 탱크 4∼5개가 있었는데 이를 수동으로 열다가 불명의 원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자들이 산소 공급이 끊겨서 혹은 연기 흡입으로 숨진 것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또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장치'가 있었지만,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일러실에는 산소 탱크도 있었다.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천장에 설치돼 화재 시 소화 약제를 뿌리는 장치로 불길을 초기에 잡는 데 쓰인다.

권 서장은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초기 진화만 가능하지 급격한 화재를 잡기는 어려운 장치"라며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안전 조사를 받았으나 조사 결과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한 상가 건물 내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90·여)씨 등 4층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1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환자 130여명과 병원 관계자 30명도 대피했다.

부상자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이다. 현재 중상자 평균 연령은 79∼80세가량의 고령이다.

불이 난 상가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천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물 4층에는 집중치료실, 물리치료실, 병실 22개, 약국, 원무과 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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