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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노동자들 천막농성 돌입…처우 개선·차별 철폐 요구

입력 2019-09-24 14:00

청소·경비, 기계·전기, 식당·카페 노동자들 공동집회…삭발·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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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경비, 기계·전기, 식당·카페 노동자들 공동집회…삭발·단식도

서울대 노동자들 천막농성 돌입…처우 개선·차별 철폐 요구

서울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기계·전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과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나섰다.

서울대학교 청소·경비, 기계·전기,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은 24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학교가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임민형 분회장은 "학교 측의 노동자 무시와 탄압에 분노한다"며 삭발을 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서울대에서 13년째 기계·전기 기능사로 재직 중인 임 분회장은 기계·전기 노동자들과 함께 서울대 행정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강의나 행정이 잠시 중단돼도 학교는 굴러가지만, 청소하는 사람이 없고 전기와 냉·난방이 끊어진다면 학교는 잠시도 굴러갈 수가 없을 것"이라며 "학교 당국은 학교의 일상을 유지하는 우리의 노동을 천대하며, 정당한 대우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3월 학교는 760여명의 청소, 경비, 기계, 전기 노동자들을 직고용으로 전환했지만, 임금과 노동조건은 용역 시절만도 못한 처우를 강요하며 수십년의 용역 생활을 청산하지 않고 있다"며 "얼마 전 열악한 휴게실 안에서 돌아가신 청소 노동자의 죽음은 이를 가장 비극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지난달 9일 서울대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휴게실에서 사망하며 논란이 일었다. A씨가 사망한 휴게실 면적은 3.52㎡(1.06평)였다.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시중 단가 수준의 임금,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 차별 철폐, 노조 전임자에 대한 무급 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천막농성에 동참했다. 이들은 65세 이상 고령 노동자 퇴직 중단과 정년 연장, 최저임금보다 낮은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선 식당·카페 노동자들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10년 근무해도 임금 인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임금제도 개선, 휴게시설 및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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