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다음달 14일부터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운임을 인상하기로 한 대신 제주도민 할인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도와 협의한 끝에 제주∼김포 노선 등의 항공운임을 경쟁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수준으로 평균 7.5%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인상률을 적용해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주중 7만원(이하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제외), 주말 8만5천원, 탄력·성수기 10만6천500원으로 올렸다.
제주∼부산 노선은 주중 6만5천원, 주말 7만3천원, 탄력·성수기 8만7천원으로 올렸다.
또 제주∼청주 노선은 주중 6만5천원, 주말 7만9천원, 탄력·성수기 9만5천원으로, 제주∼대구 노선은 주중 6만7천원, 주말 7만5천원, 탄력·성수기 9만원으로, 제주∼광주 노선은 주중 5만500원, 주말 6만4천500원, 탄력·성수기 7만3천원으로 조정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운임인상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따른 조업비 증가, 항공기 리스 비용 및 항공유 등을 결제하는 환율 상승 등 경영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항공운임 인상에 따른 제주도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주도의 의견을 반영해 제주도민과 명예제주도민(배우자 포함)에 대한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5% 포인트 높인 25%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과 명예제주도민이 정규운임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25% 할인이 적용돼 1년 365일 중 300일 정도의 기간에 대해 25% 할인 혜택을 받게 됐다. 성수기에는 예전과 같은 15% 할인을 받게 된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제주도민 할인율이 타사보다 최대 3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제주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각각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운임의 50%와 30%의 할인혜택을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연중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도와 협의하면서 제주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주기점 국내선 공급석과 국제노선 확대, 이외에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제주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