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성 교회가 속한 교단이 어제(2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2년 가량 끌어온 명성 교회의 담임 목사 부자 세습 문제를 매듭 지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명성 교회를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욕설과 몸싸움으로 뒤엉켰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기자회견을 가로막습니다.
[기자 여러분, 이 장면을 꼭 촬영해서 남겨주십시오. 정상적인, 합법적인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에게 달려들기도 합니다.
[(끌어내, 야.) 자, 정상적인 기자회견입니다, 여러분.]
말다툼을 벌이던 한 참가자는 손에 밀려 넘어집니다.
[이건 폭력이에요, 폭력!]
명성교회 신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세습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막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명성교회를 반대하는 쪽이 허가도 없이 총회장 바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총회장 밖에서도 오전부터 찬반 집회로 충돌했습니다.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 담임목사 청빙은 우리들의 권리다, 권리다.]
[명성 세습 철회! 명성 세습 철회!]
기자회견 직후 시작된 총회에는 교단을 대표하는 목사와 장로 1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교단은 일 년에 한 번 정기 총회를 여는데, 이곳에서 교단 내의 모든 문제를 논의합니다.
명성교회가 불법으로 세습했다는 재판국의 결론도 이곳에서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재판국이 총회 아래의 기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총회에서는 세습이 합법이라는 재판국의 헌법 해석이 잘못됐다며 재판국원 전원을 교체하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