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2일) 새벽 서울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서 불이 나 16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불에 잘 타는 옷가지가 쌓여 있는 데다가 창문도 없어서 불을 끄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쉬는 날 새벽에 불이 나서 크게 다친 사람은 다행히 없었지만 상인들은 옷이 다 타버렸을까봐 걱정입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위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뜯겨진 벽으로, 깨진 창문 사이로 쉴새 없이 연기가 새어나옵니다.
자욱한 연기가 도심을 뒤덮을 정도로 번지면서 화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불은 어제 새벽 0시 40분쯤, 서울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3층 의류매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큰 불길은 한 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그러나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은 채 1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의류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옷가지와 원단 등에 불이 빠르게 옮겨붙었습니다.
이 불로 상인 2명이 연기를 마셨다가 6층 화장실에서 구조됐습니다.
불꽃 없이 열기만으로 계속 타는 이른바 '훈소 상태'가 이어진 것도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불이 시작한 매장 3층에는 창문이 없어 열기와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라 자칫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로 벽의 알루미늄 패널을 뜯어내며 진화 작업을 했습니다.
경찰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박광석·이진영·황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