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엘러간사에서 만든 가슴 보형물은 희귀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회수에 들어갔죠. 우리나라에서도 3만명 가까이 이식을 받았는데 벌써 1000명 넘는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싸게 재수술을 해주겠다며 이벤트까지 하고 있습니다. 소송은 소송이고, 일단 이 특수를 누리겠다는 것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희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엘러간의 거친 표면 가슴 보형물.
2만 8000명 정도가 이식을 받았는데 집단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승준/집단소송 진행 변호사 : 지금 한 천여 명 정도 육박하고 있습니다. 계속 신청들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안주현/집단소송 진행 변호사 : 제조물의 결함은 어느 정도 밝혀졌기 때문에 손해 범위에 대해서 더 포커스가 가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사이 문을 닫은 병원도 많아 수술 기록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A씨/엘러간 제품 피해여성 : (의사가) 해외 체류 중이어서 언제 한국에 들어올지 모르니 언제 서류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보건소에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이와중에 일부 성형외과들은 재수술 이벤트를 벌이며 한 몫 잡기에 나섰습니다.
보형물에 피막 제거, 재수술까지 1000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B씨/엘러간 제품 피해여성 : 이번 달 한정 이벤트가로 얼마. 이벤트라는 단어에 너무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공황장애가 올 지경이고 미칠 것 같아요.]
안전하다며 시술을 권유했던 일부 병원들이 피해자들을 또다시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B씨/엘러간 제품 피해여성 : 이 보형물로 수십억 원씩 벌었던 병원들이거든요. 다시 지금 빼내는 걸로 이렇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게 너무 기가 막힌 거예요. 정말 미안해야 하는 사람들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