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여고 강당에서 갑자기 악취가 심하게 났습니다. 구토나 어지러움을 느낀 74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그 원인은 오늘(2일)도 찾지 못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쓰러진 교사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구급 대원이 학생들을 부축해 병원으로 옮깁니다.
화학물질 전문처리반도 투입됐습니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악취가 난 것은 오늘 오전 9시 40분쯤입니다.
갑자기 구토를 하거나 메스껍다며 학생들이 주저앉았습니다.
[학생 : 술 냄새, 알코올 냄새 같은 게 나서 애들이 왜 이렇게 냄새가 심하지 했는데 쓰러졌다고 해서…]
학생과 교사 7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당국이 급히 사고 강당과 주변의 공기 성분을 조사했지만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이런 악취 사고가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학생 : 작년이랑 재작년이랑 토하고 쓰러지고 기숙사에 있었던 아이들 새벽에 집 가고 그랬거든요.]
지난해에만 20차례 넘게 신고가 들어와 조사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 했습니다.
학교가 공단 한 가운데 있어 해로운 물질이 공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이용수/대구 북부소방서장 : 가스인지 냄새인지 어떤 물질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봅니다. 원인을 명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원인모를 악취 사고가 이어지면서 교육당국은 학교를 아예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