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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비상…트럼프 "완벽한 괴물될 듯"

입력 2019-08-30 13:44

폴란드 방문 취소하고 재난 대비…"바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할 듯"
대선 승부처 플로리다 민심 염두 관측도…플로리다·조지아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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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방문 취소하고 재난 대비…"바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할 듯"
대선 승부처 플로리다 민심 염두 관측도…플로리다·조지아 비상사태 선포

미국, 허리케인 '도리안'에 초비상…트럼프 "완벽한 괴물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재난 대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르면 주말께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리안에 대해 "완벽한 괴물이 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중심부를 강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것은 좋지 않다"면서 "바람이 엄청난 속도로 불 것 같다. 바람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우주사령부 창설'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자신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연방 정부의 모든 자원이 곧 도착할 폭풍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이번 주말 나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폴란드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 폭풍은 정말 매우 매우 초강력일 것으로 보인다"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의 최고 우선 사항은 허리케인의 경로에 들어가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방문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제2차 세계대전 개전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말인 오는 31과 내달 1일 폴란드를 방문한 뒤 덴마크를 찾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방문 기간 중 블라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라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이던 지난 27일 밝힌 바 있다.

열대성 폭풍이었던 도리안은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북상, 이르면 오는 31일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당국은 도리안이 시속 130마일의 강풍과 폭풍우를 동반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리안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이래 플로리다 동부 해안을 강타할 첫 번째 4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동부 해안 26개 카운티에 선포한 비상사태를 이날 플로리다 전역으로 확대했다.

디샌티스는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허리케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허리케인에 대비해 12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허리케인이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는 '겨울 백악관'으로도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도 도리안의 경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도리안 상륙을 이유로 폴란드 방문을 이틀 전 갑자기 취소한 것을 두고 2020년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 민심을 잡기 위한 차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로리다주는 그 승패가 전체 대선 성적을 좌우하는 가늠자로 여겨질 정도로 역대 대선에서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8일 재선 출정식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가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스타일과 맞물려 덴마크에 이은 이번 폴란드 방문 취소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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