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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리 람, 젊은이들과 대화…"송환법 완전 철폐는 어려워"

입력 2019-08-27 14:07

"모든 비판과 견해 수용"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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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판과 견해 수용" 유화 제스처

홍콩 캐리 람, 젊은이들과 대화…"송환법 완전 철폐는 어려워"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젊은 층과 대화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일부 각료들과 함께 20∼30대를 주축으로 한 홍콩 시민 20여 명과 차이완 지역의 '유스 스퀘어'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달 초에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주축인 대학생들에게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지만, "회동을 공개하고, 시위 참여자들을 무혐의 처분할 경우에만 대화에 응하겠다"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나온 후 이 제안은 무산됐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동이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주도했다고 전했다.

회동에 참여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참가자들은 캐리 람 장관에게 "시위대가 요구하는 이른바 5대 요구를 한꺼번에 충족할 필요는 없지만, 먼저 '송환법 완전 철폐'와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하지만 캐리 람 장관은 "송환법을 완전히 철회하기는 어렵다"면서 거부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제언에 대해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전날 회동에서 캐리 람 장관은 대부분의 시간을 듣고 메모하는 데 보냈으며, "여러분들의 견해와 비판을 모두 수용한다"는 발언도 했다.

별도 기자회견에서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정무사장)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이 무엇인지,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급진적인지 알고 싶다"며 "'노란 조끼' 시위 후 1만여 번의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 프랑스 정부를 참조해 대화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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