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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성추행 피해자, 오늘 출국…"파면 지켜볼 것"

입력 2019-08-26 13:31

"총장에 징계 요구안 전달하겠다"며 학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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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에 징계 요구안 전달하겠다"며 학교 찾아

서울대 교수 성추행 피해자, 오늘 출국…"파면 지켜볼 것"

서울대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학교를 방문해 성추행 혐의를 받는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피해자 김실비아 씨는 26일 오전 11시께 검정 마스크를 낀 채 서울대 행정관을 방문했다.

김씨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를 고소하고, 대학에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 6월 미국에서 귀국했다.

김씨는 "총장님과 징계위원회가 모든 권한을 사용해 A교수를 파면하길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징계위원회가 올바르게 일할 수 있도록 총장과 본부는 학생들이 제출한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밝혔다.

김씨는 "서어서문학과 교수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불이익을 준 학과 교수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업을 위해 오늘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계속 지켜보겠다"며 "(징계 결정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에 돌아와 더 강력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신귀혜 공동위원장은 "인권센터가 권고한 정직 3개월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공포일 뿐"이라며 "서울대 본부는 피해자가 제출한 요구안과 학생들의 파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와 학생들은 이날 신속한 징계 결정과 A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서한을 오세정 총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에 가려 했지만, 직원들이 일정상의 이유로 총장을 만날 수 없다며 건물 진입을 막아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학생들은 행정관 밖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총장님 듣고 계십니까? 피해자를 만나주십시오. 4층에 올라갈 수 없다면, 왜 올라갈 수 없는지 가르쳐주십시오"라고 항의했다.

결국 김씨와 학생들은 총장 대신 교무처장에게 요구안을 전달했다.

A교수는 외국 학회 참석차 김씨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에 강제추행 혐의로 A교수를 고소했고 검찰은 해당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했다. A교수는 이달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등 학생들은 A교수 파면을 요구하며 약 한 달 동안 A교수 연구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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