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의 한 남성이 기나긴 도전을 마쳤습니다. 그는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니고, 무엇보다도 한 쪽 다리를 잃은 사람입니다. 장애를 이겨내고, 베네수엘라의 집을 출발해서 남미 대륙의 끝까지 무려 1만 4500km를 여행했습니다. 그의 꿈은 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 집으로 가는 것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목발을 짚고 눈 덮인 도로 위를 느리게 걷습니다.
자세히 보면 왼쪽 다리가 의족입니다.
1년 전 베네수엘라의 집을 떠나 남미 땅끝으로 향했던 57살 예슬리에 아란다입니다.
그는 지난 17일 남미대륙의 최남단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도착했습니다.
그가 지나온 길은 무려 1만 4500km입니다.
[예슬리에 아란다/베네수엘라 : 꿈이 이뤄졌습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내가 해냈습니다.]
아란다는 6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었습니다.
함께 있던 23살 딸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덮친 불행에도 아란다는 누구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집을 떠났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수중의 돈도 3만원 남짓밖에 없었지만 배낭 하나만 메고 길을 나선 것입니다.
[예슬리에 아란다/베네수엘라 : 딸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이 여정에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다행히 땅끝에 이르기까지 아란다를 만난 남미 사람들은 잠자리를 내주는 등 그를 도왔습니다.
이제 아란다의 꿈은, 왔던 길을 되짚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화면출처 : 디야르 파올라 인스타그램·예슬리에 아란다 인스타그램)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