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떤 일이 있어도 원금 손실은 없다는 말에 3600명이 해외 금리와 연결된 DLS 금융 상품에 가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80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의 반 이상이 허공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피해를 본 사람들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상품 자체에, 또 상품을 파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금융 당국이 곧 조사에 들어갑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한모 씨는 집을 사려고 예금통장에 모아둔 1억 원을 세달 전 독일 국채에 연계된 DLS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은행 직원이 계속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한모 씨/독일 국채금리 연계 상품 투자 : 왜 일반 예금에 넣어 놓느냐. 안전하고 이자 소득 조금 높은 상품에 옮겨 주겠다.]
그러나 현재 평가액은 '0원', 1억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습니다.
[한모 씨/독일 국채금리 연계 상품 투자 : (원금 손실 가능성은) 1%도 말하지 않았어요. 한 마디도. 한 번도 마이너스된 적 없는 상품이라서 안전하니까 만기까지만 가시라고.]
지난해 9월 6억 원 넘게 투자했던 이모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모 씨/미국·영국 CMS금리 연계 상품 투자 : (금리가) 60% 넘게 빠질 일이 절대 없다고 확신을 줬어요. 안전할 거라 생각했고 그 분은 절대로 원금 손실 날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했어요.]
그러나 현재 4억 원 가까이 손실이 났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도 비슷한 설명을 들었다고 합니다.
[A씨/미국·영국 CMS금리 연계 상품 투자 : 천재지변 나도 60% 절대 안 떨어진다. 원금 손실 가능성 전혀 없다.]
금융당국이 점검해보니 이런 상품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샀습니다.
8000억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예상 손실률이 95%나 되는 상품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들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모두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