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여객기에서 또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에 새떼와 부딪혀서 엔진에 불이 붙었는데, 다행히 기장이 옥수수밭에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켰습니다. 230여 명 가운데 탈출 과정에서 70여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5일, 모스크바 동남쪽 쥬코프 공항에서 우랄항공 소속의 에어버스 여객기가 이륙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233명이 타고 크림반도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갈매기 떼와 충돌했습니다.
타스통신 등은 "새들이 양쪽 날개 2개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서 1개 엔진에 불이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기장은 불이 동체에 옮겨 붙기 전, 민첩하게 '동체 착륙'을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엔진을 모두 끈 뒤 착륙 바퀴를 이용하지 않고 여객기 몸체로 천천히 내려앉는 방식입니다.
동체 착륙은 매우 급박한 비상시에만 시도하는 고난이도 방식입니다.
다행히 활주로에서 약 1km 떨어진 옥수수밭이 있어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사고로 75명이 다쳤지만 대부분 가벼운 타박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항공교통국은 공항의 조류 퇴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BAZA'·TK MOSKVA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