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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폭염에 창문도 못 열어…빗물 받으면 연탄 물"

입력 2019-08-15 21:34 수정 2019-08-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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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제철소 고로에서 나온 대기오염물질은 주변 마을로 그대로 날아갔습니다. 주민들은 창문을 열면 쇳가루가 들어와서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지냅니다.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 송승환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남 여수시 묘도입니다.

남해를 사이에 두고 광양제철소와 마주보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광양제철소가 보이는 식당의 창틀입니다.

물휴지로 닦아보니 검은색 분진이 묻어나오고요.

자석을 대보니 이렇게 쇳가루가 달라붙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호흡기 질환을 호소합니다.

[정명성/전남 여수시 묘도동 : 목도 칼칼하고요 콧속도 따끔따끔 아프고. 코를 만지면 여기가 까만 게 묻어 나와요.]

가정집 방충망을 흰 장갑을 끼고 닦아보니 금세 까맣게 변합니다.

[김소심/전남 여수시 묘도동 : 쇳가루 같은 거 못 들어가게 막아 놓은 거예요. 이래가지고 사람이 살 수가 있어야지.]

폭염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곳도 많습니다.

[주민/전남 여수시 묘도동 : 난 여름에 창문 한 번도 안 열어놨어.]

비가 오는 날은 더 심합니다.

[김석진/전남 여수시 묘도동 : (빗물을) 지금은 전혀 받아 쓸 수가 없어요. 빗물을 받으면 물이 완전 시커먼 연탄물입니다.]

포항제철소 주변 마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포항시 해도동의 한 아파트 옥상.

전날 많은 비가 내렸지만 쇳가루가 쌓여있습니다.

[경북 포항시 해도동 주민 : 연탄가루, 쇳가루 이런 게 날아오거든요. 말도 못해요.]

[경북 포항시 해도동 주민 : 바람 불 때는 돌아다니다가 쇳가루 냄새가 억수로 많이 나요. 문을 다 닫아야 돼. 냄새 나서.]

환경부와 민관협의체는 이달 안으로 제철소 고로의 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합니다.

경상북도와 전라남도는 두 제철소에 대해 조업정지 10일이라는 행정처분을 예고한 상황.

처분을 그대로 확정할지, 과징금 부과로 대체할지 민관협의체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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